코로나發 수출 타격…울산 충격 더 컸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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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2-03-11 09:12 조회2,015회 댓글0건관련링크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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BNK경제연구원, 코로나 이후 동남권 수출변화 분석
2020년 울산 수출 19.3% 감소, 전국평균比 하락폭 커
2021년 반등…울산 증가율 전국평균 절반에도 못미쳐

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(코로나19) 대유행으로 인한 울산지역 수출업체의 충격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.
BNK경제연구원이 8일 내놓은 ‘코로나 이후 동남권 수출 변화 분석’ 보고서를 보면 코로나 유행 첫 해인 2020년 울산지역 수출은 전년보다 19.3%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. 같은기간 전국 평균 감소율이 5.5%인 것을 고려하면 울산지역 수출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.
지난해(2021년) 울산 수출은 전년보다 32.5% 증가하며 전국 평균 증가율(25.7%)을 조금 웃돌았는데 이는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됐다. 코로나 유행 이전(2019년)과 비교하더라도 지난해 울산 수출은 6.9% 증가하는 데 그쳐 전국 평균 증가율인 18.8%에 크게 밑돌았다.
동남권 수출 역시 2020년 15.9% 감소한데 이어 지난해 26.2% 증가하며 반등했다. 코로나 유행 이전과 비교하면 6.2% 증가하는 데 그쳤다.
경제권역 중에서도 가장 미약한 반등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. 충청권(29.8%), 호남권(26.8%), 수도권(19.3%), 대경권(15.5%) 등 주요 경제권역의 2021년 수출은 2019년 대비 두 자리 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코로나에 따른 수출 부진의 부정적 영향에서 상당부분 벗어난 것이다.
시도별로도 부산(6.4%), 울산(6.9%), 경남(4.9%) 전지역은 전국 평균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. 반면 전남(31.0%), 충북(30.3%), 충남(30.2%) 등은 30%가 넘는 높은 증가세를 시현하며 실적이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.
BNK연구원은 동남권 수출 주력품목의 회복 지연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. 동남권 5대 수출 품목은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6.6% 감소했는데 같은기간 전국 5대 주력 수출 품목은 23.2% 증가했다.

휘발유와 승용차는 코로나 유행 이전보다 각각 23.6%와 3.6% 증가했지만, 경유와 선박, 자동차 부품은 24.3%, 14.6%, 12.0% 감소했다.
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내연차 중심에서 친환경차로 변하면서 전기자동차 수출은 70.7% 늘었다.
이차전지 관련 제품인 축전지(91.1%), 은(74.8%) 등도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고, 중국 정부의 탄소배출량 절감 추진으로 동스크랩(99.6%) 수출도 많이 증가했다.
동남권 수출은 글로벌 금융위기, 유가급락 등 대외 충격 때마다 다른 지역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는데 이는 기계, 화학, 철강, 금속 등 중화학 제품 수출 비중이 70%에 달하는 등 전통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 때문이라고 BNK연구원은 분석했다.
정영두 BNK경제연구원장은 “2022년 글로벌 경기회복, 주요국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 유지 등에도 불구하고, 동남권 수출은 소폭 증가하는데 그칠 전망”이라면서 “당분간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품목 다각화 등으로 대응력을 강화해야 한다.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수요 확대가 기대되는 친환경, 언택트 품목의 수출 활성화에 힘써야 할 것”이라고 강조했다.
석현주기자 hyunju021@ksilbo.co.kr